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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일껍질·커피찌꺼기…'친환경 퇴비'로 재탄생

[앵커]

먹고 남은 과일 껍질부터 커피를 내리고 난 원두 찌꺼기까지. 쓰레기로 버려지던 것들이 퇴비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. 작물의 건강한 생육은 물론 폐기물 처리비도 절감시켜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. 

[기자]
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. 

무게가 많이 나가는 수박 껍데기부터 알맹이를 빼고 남은 양파와 완두콩 껍질까지. 

조리 전 야채나 과일 등의 음식물 쓰레기를 뜻하는 생쓰레기들이 박스 한 가득 쌓여 있습니다.

지난해 1만1천여 세대를 돌며 수거한 양은 364톤(t).

수거를 시작한 2012년 이후 8배나 늘었습니다. 

생쓰레기를 싣고 도착한 곳은 5천여 평 규모의 구내 한 주말농장.

"이곳에 모인 생쓰레기들은 낙엽과 섞여 두세 달의 발효 과정을 거친 후 유기질 퇴비로 탄생합니다."

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는 이른 봄 밑거름용으로 뿌려집니다.

질소와 탄소, 미생물이 풍부해 산성화된 땅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.

<유선정 대표 / 양천구 신정주말농장> 
"땅에 유기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작물이 자라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. 수확해서 드시면 맛도 좋고 영양 가치도 많습니다." 

양천구는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통해 연간 5천만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습니다.

<김도영 / 양천구 청소행정과> 
"음식물 처리비와 낙엽 처리비, 종량제 봉투 제작비 등 연간 5천만 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 친환경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 주민들 참여도가 굉장히 높습니다."

송파구의 한 커피전문점입니다. 

하루 평균 약 300잔의 커피가 판매되고 있습니다. 

발생하는 커피 찌꺼기량은 일일 20리터(L) 정도.

별도의 수거 용기에 담아 배출하기만 하면 자치구에서 무상으로 수거해 가 업체들의 참여가 늘었습니다.

<주철홍 팀장 / 'ㅅ' 커피전문점>
"종량제 봉투를 구입하지 않아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카페에 이익이 되고요.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도 편리해졌습니다."

그간 폐기물과 섞여 매립·소각 처리되던 커피 찌꺼기.

탈취 효과는 물론 축사 운영비도 줄이는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했습니다. 

<이종진 팀장 / 송파구 자원순환과>
"칠갑산 영농조합에 커피 찌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. 축사에 수분조절제로 활용한 이후에 한 달간 숙성시켜서 미생물(EM)을 활용해서 퇴비화시킴으로써…."

폐기물의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친환경 퇴비. 

전문가들은 수요와 발효 공간만 충분하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상당수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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